지난 시간까지 우리는 노션의 기초 공사부터 시작해 데이터베이스라는 강력한 엔진을 장착하고, 관계형과 롤업을 통해 데이터들이 서로 소통하게 만드는 시스템 설계까지 마쳤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노션의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이미 상위 10퍼센트 안에 드는 실력을 갖추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성능이 좋은 슈퍼카라도 운전석이 불편하고 계기판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면 제대로 운전할 수 없듯이, 노션 역시 수많은 페이지와 데이터베이스를 한눈에 파악하고 통제할 수 있는 관제탑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대시보드 Dashboard라고 부릅니다.

대시보드는 노션을 켰을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홈 화면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예쁘게 꾸며서 기분을 좋게 하는 심미적인 기능을 넘어, 흩어져 있는 정보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업무의 우선순위를 직관적으로 파악하게 해주는 생산성의 핵심 기지입니다. 많은 분이 소위 갓생 생산적이고 모범적인 삶을 살기 위해 노션을 시작하지만, 정작 대시보드가 정리되어 있지 않아 페이지를 찾아 헤매다가 시간을 허비하곤 합니다. 잘 만들어진 대시보드는 아침에 노션을 켜는 것만으로도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명확한 가이드를 제시해 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외부 위젯을 활용해 감성 한 스푼을 더하는 법부터, 단 나누기와 링크된 데이터베이스 기능을 활용해 실용적인 레이아웃을 잡는 법, 그리고 아이콘과 커버 이미지를 활용해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디자인 노하우까지 총망라하여 여러분만의 근사한 디지털 집을 지어드리겠습니다.
위젯 활용 Indify 등을 이용해 시계 날씨 D day 위젯 예쁘게 넣기
노션은 텍스트와 데이터 중심의 도구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블록만으로는 시각적인 역동성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시각을 보여주는 시계나, 오늘의 날씨, 혹은 시험이나 프로젝트 마감일까지 남은 날짜를 보여주는 디데이 D day 기능은 노션 자체 기능에는 없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서드파티 Third party 위젯입니다. 노션 유저들 사이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위젯 서비스인 인디파이 Indify나 위젯박스 WidgetBox를 활용하면, 코딩을 전혀 몰라도 몇 번의 클릭만으로 멋진 위젯을 내 대시보드에 심을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인디파이 Indify co 웹사이트에 접속해 구글 아이디로 회원가입을 합니다. 이곳에서는 시계 Clock, 날씨 Weather, 진행률 막대 Life Progress Bar, 명언 Quote, 카운트다운 Countdown, 구글 캘린더 연동 등 다양한 위젯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시계 위젯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원하는 디자인의 시계 아날로그, 디지털, 플립 시계 등를 선택한 후 설정 화면으로 들어가면, 시침과 분침의 색상을 내 노션 테마 다크 모드/라이트 모드에 맞춰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습니다. 초 단위까지 표시할지, 24시간제로 표시할지 등 세부 설정도 가능합니다. 설정이 끝나면 하단의 클립보드 아이콘을 눌러 위젯의 링크를 복사합니다. 다시 노션으로 돌아와서 슬래시 명령어 /임베드 또는 /embed를 입력하고 복사한 링크를 붙여넣으면 끝입니다. 생성된 위젯 블록의 가장자리를 마우스로 잡아 크기를 조절하고 원하는 위치에 배치하면 됩니다.
갓생 살기를 꿈꾸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하는 위젯은 라이프 프로그레스 바 Life Progress Bar입니다. 이는 올해가 몇 퍼센트 지났는지, 이번 달이 몇 퍼센트 남았는지, 심지어 오늘 하루가 몇 퍼센트 지났는지를 막대그래프로 시각화해서 보여줍니다. 실시간으로 차오르는 게이지를 보고 있으면 아, 벌써 올해가 50퍼센트나 지났구나, 정신 차려야겠다라는 강력한 동기 부여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수험생이나 프로젝트 매니저라면 카운트다운 위젯을 활용해 중요한 디데이까지 남은 시간을 대시보드 상단에 띄워두면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단순히 예쁜 것을 넘어 실용성을 챙기고 싶다면 날씨 위젯도 유용합니다. 내가 거주하는 도시를 설정해 두면 실시간 기온과 날씨 아이콘이 표시되어, 아침에 옷차림을 결정하거나 우산을 챙길 때 노션을 켜는 것만으로도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위젯은 대시보드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주는 조미료와 같습니다. 다만 너무 많은 위젯을 넣으면 페이지 로딩 속도가 느려질 수 있으므로, 꼭 필요한 3~4개 정도만 선별해서 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레이아웃 배치 2단 3단 나누기 기능을 활용한 잡지 같은 화면 구성
위젯을 준비했다면 이제 가구를 배치할 차례입니다. 초보자들이 대시보드를 만들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모든 블록을 세로로 길게 나열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스크롤 압박이 심해져서 하단에 있는 정보는 잘 보지 않게 됩니다. 효율적인 대시보드는 모니터 화면 한 컷에 중요한 정보가 다 들어오도록 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기술이 바로 단 나누기 Column입니다.
일반적인 대시보드는 크게 2단 또는 3단 레이아웃을 사용합니다.
- 2단 레이아웃: 화면을 좌우로 반반 나누거나 3 대 7 비율로 나눕니다. 왼쪽 좁은 공간에는 프로필 사진, 명언, 목차, 자주 가는 페이지 링크 등 고정적인 정보를 배치하고, 오른쪽 넓은 공간에는 할 일 목록이나 캘린더 등 매일 변동되는 데이터를 배치합니다.
- 3단 레이아웃: 좌측, 중앙, 우측으로 나눕니다. 좌측엔 내비게이션 메뉴, 중앙엔 이번 주 할 일 칸반 보드, 우측엔 캘린더나 메모장을 배치하는 식입니다.
단을 나누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블록을 마우스로 잡고 드래그하여 다른 블록의 왼쪽이나 오른쪽 끝으로 가져가면 파란색 세로선 가이드라인이 나타납니다. 이때 손을 놓으면 단이 나뉩니다. 단의 너비는 회색 세로 구분선을 마우스로 잡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대시보드 제작의 핵심 꿀팁이 등장합니다. 바로 링크된 데이터베이스 보기 Linked view of database 활용입니다. 많은 분이 대시보드 페이지 안에다가 /표를 입력해서 새로운 데이터베이스를 만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데이터가 파편화됩니다. 대시보드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곳이 아니라, 다른 곳에 저장된 데이터를 불러와서 보여주는 곳이어야 합니다. 즉, 마스터 데이터베이스는 별도의 페이지에 보관하고, 대시보드에는 /링크 또는 /linked 명령어를 사용해 그 데이터베이스의 바로가기 뷰 만 가져와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할 일 데이터베이스 원본은 다른 페이지에 두고, 대시보드에는 그 데이터베이스를 링크로 불러옵니다. 그리고 대시보드에서는 필터 Filter 기능을 이용해 오늘 할 일만 보이게 설정하거나, 보기 View를 캘린더 보기 대신 리스트 보기로 바꿔서 간략하게 보여줍니다. 이렇게 하면 원본 데이터는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대시보드에서는 내가 당장 필요한 정보만 가공해서 볼 수 있습니다. 2단 레이아웃의 왼쪽에 할 일 리스트 보기 오늘 할 일 필터 적용를 배치하고, 오른쪽에는 프로젝트 보드 보기 진행 중 필터 적용를 배치하면, 한 화면에서 개인 업무와 팀 프로젝트 현황을 동시에 파악하는 완벽한 관제탑이 완성됩니다.
또한 토글 Toggle 블록을 활용하면 레이아웃을 더욱 깔끔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스크롤을 많이 차지하는 긴 문서나, 가끔씩만 확인하는 참고 자료들은 토글 안에 넣어두고 접어놓습니다. 필요할 때만 화살표를 눌러 펼쳐보면 되므로, 평소에는 대시보드를 미니멀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아이콘과 커버 노션 감성을 살려주는 무료 아이콘 사이트와 커버 이미지 추천
기능적인 배치가 끝났다면 이제 화룡점정, 디자인을 입힐 차례입니다. 노션이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특유의 감성적인 디자인입니다. 딱딱한 업무 도구가 아니라 나만의 다이어리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죠. 이 감성을 결정짓는 두 가지 요소가 바로 아이콘 Icon과 커버 Cover입니다.
페이지 제목 위에 있는 아이콘은 그 페이지의 정체성을 나타냅니다. 노션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이모지 Emoji도 훌륭하지만, 조금 더 전문적이고 통일감 있는 느낌을 원한다면 외부 아이콘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천하는 사이트는 노션 아이콘 Notion Icons이나 플래티콘 Flaticon입니다. 특히 노션 아이콘 사이트는 노션 특유의 회색조 미니멀리즘 스타일과 완벽하게 어울리는 선화 아이콘들을 제공합니다. 원하는 아이콘을 클릭해 URL을 복사한 뒤, 노션 아이콘 설정 메뉴에서 링크 Link 탭에 붙여넣기만 하면 됩니다. 대시보드의 모든 하위 페이지 아이콘을 미니멀한 흑백 스타일로 통일하면 마치 전문 앱을 쓰는 듯한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커버 이미지는 대시보드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간판입니다. 노션은 세계 최대의 무료 이미지 사이트인 언스플래시 Unsplash와 연동되어 있어, 검색만으로도 고화질의 감성 사진을 커버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desk, minimalism, nature 같은 키워드로 검색하면 노션 감성에 딱 맞는 이미지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조금 더 역동적인 대시보드를 원한다면 움직이는 이미지, 즉 GIF를 커버로 넣을 수도 있습니다. 기피 Giphy 같은 사이트에서 마음에 드는 움짤의 링크를 복사해 커버 변경 메뉴의 링크 탭에 넣으면, 해리포터의 신문처럼 살아 움직이는 대시보드를 가질 수 있습니다. 단, 너무 현란한 움짤은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으므로, 잔잔하게 움직이는 로파이 Lo fi 스타일의 애니메이션이나 자연 풍경을 추천합니다.
디자인의 통일성을 위해 콜아웃 Callout 블록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팁입니다. 단을 나눌 때 각 구역의 제목 할 일, 일정, 메모 등은 그냥 텍스트로 적기보다 콜아웃 블록을 사용해 배경색을 회색으로 깔아주면, 시각적으로 영역이 명확히 구분되어 훨씬 정돈된 느낌을 줍니다. 이때 콜아웃의 아이콘을 투명 아이콘으로 설정하거나 심플한 점 모양으로 바꾸면 더욱 깔끔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개할 기능은 동기화 블록 Synced Block을 활용한 내비게이션 바 Navigation Bar 만들기입니다. 대시보드 상단에 [홈] | [할 일] | [프로젝트] | [자료실]과 같이 자주 가는 페이지의 텍스트 링크를 한 줄로 만듭니다. 그리고 이 한 줄을 드래그해서 동기화 블록으로 변환합니다. 이제 이 동기화 블록을 복사해서 다른 모든 하위 페이지의 상단에 붙여넣습니다. 그러면 어느 페이지에 있든 상단의 메뉴를 통해 대시보드나 다른 페이지로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습니다. 메뉴를 수정하고 싶을 때 한곳에서만 수정하면 모든 페이지에 자동으로 반영되므로 유지 보수도 간편합니다. 마치 웹사이트의 상단 메뉴처럼 작동하는 셈입니다.
이제 여러분의 노션은 단순한 메모장을 넘어, 시계와 날씨가 알려주는 정보, 체계적으로 나뉜 레이아웃, 그리고 취향이 듬뿍 담긴 디자인까지 갖춘 나만의 디지털 스튜디오가 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 한 잔을 들고 이 대시보드를 열었을 때, 잘 정돈된 책상에 앉은 것처럼 기분 좋은 설렘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대시보드라는 튼튼한 집을 지었으니, 이제 그 안에서 갓생을 살기 위한 구체적인 습관을 들일 차례입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좋은 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의지력만으로는 습관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다음 글 8. 습관 형성을 위한 해빗 트래커 Habit Tracker 만들기 실전에서는 클릭 한 번으로 매일의 습관을 기록하는 버튼 기능부터, 내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진행률 바로 보여주는 수식 Formula 기능, 그리고 월별 달성률을 자동으로 계산해 주는 통계 시스템까지, 작심삼일을 작심평생으로 만들어줄 강력한 습관 형성 도구를 직접 만들어보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