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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요리 맛집, 서울 한식 샐러드 3곳

by 윤성* 2025. 6. 24.

서울처럼 바쁜 도시에서 건강을 챙기기란 쉽지 않습니다. 배달앱이 익숙해지고, 외식은 편리하지만 정제된 소금, 설탕, 기름 범벅의 음식에 몸이 쉽게 피곤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시간을 들여 ‘건강 요리 맛집’을 직접 찾아다녔습니다. 그중에서도 한식 기반의 정갈한 식단, 신선한 채소 중심의 샐러드 요리, 그리고 열량을 낮추고 본연의 맛을 살린 메뉴를 제공하는 곳들을 소개합니다. 단순한 가게 소개가 아니라, 제가 경험하고 느낀 진짜 ‘몸이 반응한’ 건강 맛집 3곳의 이야기입니다.

1.전통 한식의 정수, 광화문 '소반정'에서 건강을 맛보다

광화문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소반정’.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한식당처럼 보이지만, 이곳의 정식은 건강을 고려한 레시피와 조리 방식에서 차원이 다릅니다. 저는 다이어트를 하면서도 입맛을 포기하지 않는 식사를 찾고 있었고, 이곳은 그런 기대를 완벽하게 충족시켜줬습니다. 대표 메뉴인 ‘현미 소반정식’은 기본적인 밥과 국, 반찬이지만, 이 구성이 굉장히 세심합니다. 우선 밥은 백미가 아닌 유기농 현미에 잡곡과 콩이 섞여 있어 씹는 맛이 좋고 포만감이 길게 지속됩니다. 국물은 된장국인데, 일반적인 멸치육수 대신 다시마와 표고버섯만으로 우려내어 염분 부담을 최소화했습니다. 여기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반찬은 봄에는 냉이무침, 여름엔 애호박볶음과 오이지무침, 가을엔 도라지나물, 겨울엔 무나물처럼 계절감을 담은 구성이 눈에 띕니다. 특히 두부조림도 진간장 대신 집된장으로 양념해 감칠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긴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2.샐러드도 주식이 될 수 있다 – 연남동 ‘그린오브젝트’의 건강 혁신

샐러드는 ‘다이어트할 때 먹는 것’, 혹은 ‘가벼운 곁들이 음식’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연남동의 ‘그린오브젝트’를 경험하고 나서, 샐러드는 그냥 단독 메뉴로도 완벽하다는 걸 몸으로 느꼈습니다. 이곳은 채소 위주의 식사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바꿔준 곳입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로스트 단호박 퀴노아 샐러드’. 단호박은 껍질째 구워서 고소함을 살렸고, 퀴노아는 부드럽게 익혀 고단백이면서도 탄수화물 부담이 적은 구성이었습니다. 여기에 유기농 채소, 구운 브로콜리, 아보카도 슬라이스, 그리고 그릴에 구운 닭가슴살이 올라갑니다. 특히 만족스러웠던 점은 메뉴의 설계. 각 샐러드 메뉴에는 칼로리, 단백질, 식이섬유, 탄수화물 함량까지 표시되어 있어서, 다이어트 식단 조절 중인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합니다. 또 요청하면 드레싱 양 조절이나 탄수화물 대체도 가능해 커스터마이징이 자유롭습니다.

3.저열량 자연식의 정석, 성수동 '슬로우그레인'의 진심

성수동의 ‘슬로우그레인’은 이름처럼 ‘천천히 만든 밥, 느리게 먹는 식사’를 추구하며, 가공되지 않은 재료, 최소한의 간, 철저한 저열량 메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가장 자주 먹은 메뉴는 ‘귀리현미 약밥과 채소구이’. 귀리와 현미, 찰보리가 섞인 밥 위에 저온으로 구운 가지, 단호박, 브로콜리, 토마토가 얹히고, 그 위에는 참깨 소스가 살짝 뿌려져 나옵니다. 무엇보다 감탄스러웠던 점은 ‘슬로우그레인’이 여기서 자체 개발한 발효장류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직접 담근 된장, 간장, 매실청 등은 슈퍼에서 파는 자극적인 조미료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김치도 직접 담그며, 마늘이나 고춧가루조차 유기농 제품을 고집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음식을 먹은 후의 느낌은 마치 ‘몸을 정화시킨 식사’였습니다. 가볍고 편안하면서도 허기가 지지 않고, 속이 더부룩하지 않다는 건 말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꾸준히 다녀본 사람은 알게 됩니다.

서울에서 진짜 ‘건강 요리 맛집’을 찾는 건 어렵지만, 저처럼 찾는건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광화문 ‘소반정’, 연남동 ‘그린오브젝트’, 성수동 ‘슬로우그레인’은 몸이 반응하고 삶의 리듬이 회복되는 장소였습니다. 오늘 한 끼만이라도 내 몸에 선물을 주고 싶다면, 이곳들 중 한 곳을 방문해보세요. 건강은 결국, ‘지속 가능한 선택’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