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션이라는 새로운 생산성 도구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난 글을 통해 노션이 기존의 에버노트나 원노트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왜 우리가 이 도구를 배워야만 하는지에 대한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막상 노션 홈페이지에 접속해 회원가입을 하고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하얀 빈 화면을 마주하게 되면 막막함이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마치 아무런 가구도 없는 텅 빈 새집에 이사를 온 것과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워드나 한글처럼 상단에 익숙한 도구 모음이 있는 것도 아니고, 화려한 버튼들이 나를 반겨주지도 않습니다. 그저 깜빡이는 커서와 무언가를 입력하려면 슬래시를 입력하세요라는 옅은 안내 문구만이 있을 뿐입니다.

많은 분이 이 진입 장벽을 넘지 못하고 아, 역시 노션은 어렵구나라고 생각하며 포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장담하건대, 이 초기 세팅 과정과 아주 기초적인 인터페이스의 원리만 이해하고 나면 노션만큼 직관적이고 쉬운 도구는 없습니다. 백지상태라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내가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 그릴 수 있는 무한한 자유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노션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을 위해 회원가입 절차부터, 영어로 되어 있는 메뉴를 친숙한 한국어로 바꾸는 방법,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다크 모드 설정, 그리고 노션의 핵심 인터페이스인 사이드바와 페이지 구조를 완벽하게 해부해 드리겠습니다. 또한 마우스를 버리고 키보드만으로 노션을 지휘할 수 있게 해주는 마법의 키, 슬래시 명령어의 기초까지 다루어 여러분이 첫 번째 페이지를 성공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안내하겠습니다.
초기 세팅 계정 생성 다크 모드 라이트 모드 설정 언어 설정 변경법
노션은 웹 브라우저에서도 완벽하게 작동하지만, 안정적인 사용과 오프라인 접근성을 위해 데스크톱 앱 맥 Mac 또는 윈도우 Windows용과 모바일 앱을 설치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회원가입은 매우 간단합니다. 구글 계정, 애플 계정, 혹은 일반 이메일 주소로 가입할 수 있는데, 가장 추천하는 방식은 구글 계정으로 계속하기 Continue with Google입니다. 이는 구글 캘린더나 구글 드라이브 등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와 노션을 연동할 때 훨씬 편리하며, 별도의 비밀번호를 기억할 필요가 없어 보안상으로도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학교 이메일 계정이 구글 기반 G Suite이라면 해당 계정으로 가입하여 지난 글에서 언급한 교육용 무료 혜택을 즉시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처음 로그인을 하면 영어로 된 메뉴들이 여러분을 맞이할 것입니다. 노션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서비스이기에 기본 언어가 영어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에게는 이것이 가장 큰 장벽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노션은 2020년부터 공식적으로 한국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국어 설정을 위해서는 왼쪽 사이드바의 가장 상단에 있는 설정과 멤버 Settings & members 메뉴를 클릭해야 합니다. 톱니바퀴 모양의 아이콘입니다. 이 메뉴를 누르면 화면 중앙에 팝업 창이 뜨는데, 왼쪽 메뉴 리스트 중에서 언어와 지역 Language & region을 찾아 클릭합니다. 그러면 가장 첫 번째 항목에 언어 Language 설정이 있고, 드롭다운 메뉴를 열어 한국어 Korean를 선택한 뒤 업데이트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잠시 로딩이 걸린 뒤, 모든 메뉴와 안내 문구가 친숙한 한국어로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울렁증 없이 편안하게 노션을 탐험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다음은 테마 설정입니다. 하루 종일 모니터를 봐야 하는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 하얀색 배경은 눈의 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노션은 눈이 편안한 다크 모드 Dark Mode를 완벽하게 지원합니다. 한국어 설정과 마찬가지로 설정과 멤버 메뉴로 들어갑니다. 이번에는 내 설정 My settings 탭을 클릭합니다. 여기에 보면 테마 Appearance 설정이 있는데, 기기 설정 사용, 라이트 모드, 다크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기 설정 사용을 선택하면 운영체제의 설정 시간에 따라 낮에는 라이트 모드, 밤에는 다크 모드로 자동 전환됩니다.
설정 메뉴에 들어가지 않고도 단축키 하나로 테마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윈도우 사용자는 컨트롤 Ctrl 더하기 시프트 Shift 더하기 L 키를, 맥 사용자는 커맨드 Cmd 더하기 시프트 Shift 더하기 L 키를 누르면 즉시 라이트 모드와 다크 모드가 전환됩니다. 개발자들이나 밤늦게 작업하는 분들에게는 이 다크 모드가 집중력을 높여주는 최고의 기능이 될 것입니다.
인터페이스 뜯어보기 사이드바 즐겨찾기 페이지와 하위 페이지 Sub page 개념
노션의 화면 구성은 크게 왼쪽의 사이드바 Sidebar와 오른쪽의 편집 화면 Editor으로 나뉩니다. 사이드바는 노션이라는 거대한 집의 내비게이션, 혹은 지도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곳에서 내가 만든 모든 페이지를 찾아갈 수 있고, 설정이나 검색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이드바의 구성을 위에서부터 살펴보면, 가장 위에는 현재 워크스페이스의 이름과 계정 정보가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빠른 검색 Quick Find, 업데이트 소식 All Updates, 설정과 멤버 Settings & members가 위치합니다. 빠른 검색은 단축키 컨트롤/커맨드 + P를 통해 언제든 불러올 수 있으며, 노션에 저장된 수많은 자료 중 내가 원하는 키워드가 포함된 페이지를 순식간에 찾아줍니다.
그 아래에는 즐겨찾기 Favorites 섹션이 있습니다. 노션을 쓰다 보면 페이지가 수십, 수백 개로 늘어나게 되는데, 매일 자주 쓰는 페이지 예를 들어 투두 리스트나 대시보드 매번 깊숙한 폴더를 찾아 들어가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자주 가는 페이지의 오른쪽 상단에 있는 별표 Star 아이콘을 누르면, 해당 페이지가 사이드바의 즐겨찾기 섹션에 고정되어 언제든 클릭 한 번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사이드바의 핵심은 바로 개인 페이지 Private 섹션입니다. 이곳에 여러분이 만드는 페이지들이 트리 구조로 쌓이게 됩니다. 노션의 가장 독특하고 강력한 특징 중 하나가 바로 하위 페이지 Sub page 개념입니다. 윈도우 탐색기를 생각해보십시오. 노란색 폴더 안에 엑셀 파일이나 한글 파일이 들어있습니다. 폴더는 파일을 담는 그릇일 뿐, 그 자체에 글을 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노션은 다릅니다. 노션의 페이지는 글을 쓸 수 있는 문서이면서, 동시에 다른 페이지를 품을 수 있는 폴더의 역할을 겸합니다. 이를 러시아의 전통 인형인 마트료시카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인형을 열면 그 안에 작은 인형이 있고, 또 그 안에 더 작은 인형이 있는 것처럼, 여행 계획이라는 페이지 안에 1일 차 계획이라는 하위 페이지를 만들고, 그 안에 다시 맛집 리스트라는 하위 페이지를 무한히 만들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사이드바에서 페이지 제목 옆에 있는 작은 화살표 토글 Toggle를 클릭하면, 그 페이지 안에 들어있는 하위 페이지 목록이 쫘르륵 펼쳐집니다. 이 트리 구조 덕분에 노션은 아무리 많은 문서를 만들어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만약 사이드바가 작업에 방해된다면, 왼쪽 상단의 닫기 버튼을 눌러 숨길 수 있습니다. 다시 보고 싶으면 마우스를 화면 왼쪽 가장자리로 가져가면 슬그머니 나타납니다.
단축키의 마법 마우스를 쓰지 않고 슬래시 명령어로 빠르게 기능 불러오기
이제 본격적으로 빈 화면에 무언가를 채워 넣을 시간입니다. 오른쪽의 넓은 빈 공간이 바로 편집 화면입니다. 제목 없음이라고 적힌 곳에 커서를 두고 오늘 할 일 혹은 나의 첫 번째 노션 페이지라고 제목을 적어보세요. 제목 위로 마우스를 가져가면 아이콘 추가, 커버 추가라는 메뉴가 나타납니다. 아이콘 추가를 누르면 페이지 제목 앞에 귀여운 이모지를 넣을 수 있고, 커버 추가를 누르면 페이지 상단에 멋진 배경 이미지를 넣을 수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딱딱한 문서가 아니라 나만의 예쁜 웹사이트 같은 느낌을 줍니다. 랜덤 Random 버튼을 눌러 노션이 추천해 주는 감성적인 이미지로 꾸며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제목을 적고 엔터를 치면 본문 입력이 시작됩니다. 여기서 노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인 슬래시 명령어를 소개합니다. 키보드의 물음표 키와 함께 있는 슬래시 / 키를 눌러보세요. 그러면 커서 옆에 작은 팝업 메뉴가 뜨면서 텍스트, 페이지, 할 일 목록, 제목 1 등 다양한 블록의 종류가 나타납니다.
보통의 워드 프로세서라면 글자 크기를 키우기 위해 마우스로 상단 도구 모음의 폰트 크기를 조절하거나, 표를 만들기 위해 삽입 메뉴를 찾아가야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노션에서는 키보드에서 손을 뗄 필요가 없습니다. 제목을 쓰고 싶다면 /제목 혹은 /h1을 입력하고 엔터를 치면 됩니다. 할 일 목록 체크박스를 만들고 싶다면 /할 일 혹은 /todo를 입력하면 됩니다. 글자 색을 빨간색으로 바꾸고 싶다면 /빨강 혹은 /red라고 입력하면 됩니다. 표를 만들고 싶으면 /표 혹은 /table입니다.
이 슬래시 명령어는 마치 알라딘의 램프에 나오는 지니를 부르는 주문과 같습니다. 내가 원하는 기능을 / 뒤에 적기만 하면 노션이 알아서 찾아 대령합니다. 처음에는 명령어가 익숙하지 않아 마우스로 스크롤을 내려가며 찾겠지만, 자주 쓰는 기능 몇 가지만 손에 익으면 문서 작성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집니다. 글을 쓰다가 흐름을 끊지 않고 서식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은 생산성 도구로서 엄청난 강점입니다.
가장 많이 쓰는 기본 명령어 몇 가지를 외워두시면 좋습니다.
/페이지 혹은 /page : 현재 페이지 안에 새로운 하위 페이지를 만듭니다.
/제목1, /제목2, /제목3 : 글자의 크기를 조절하여 대제목, 중제목, 소제목을 만듭니다.
/글머리 혹은 /bull : 점이 찍힌 리스트를 만듭니다.
/번호 혹은 /num : 숫자가 매겨진 리스트를 만듭니다.
/인용 혹은 /quote : 인용구 박스를 만듭니다.
/구분선 혹은 /div : 가로선을 그어 내용을 분리합니다.
이제 여러분은 노션이라는 집에 들어와서, 조명을 켜고 다크 모드, 언어를 한국어로 설정하고, 방문을 열어 구조를 파악했습니다 사이드바. 그리고 이 집을 채울 가구를 주문하는 방법 슬래시 명령어까지 배웠습니다. 빈 페이지에 제목을 적고, 아이콘을 달고, 슬래시를 눌러 이것저것 블록을 만들어보세요. 잘못 만들었으면 백스페이스로 지우면 그만입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껏 눌러보는 것이 노션을 가장 빨리 배우는 길입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텍스트라는 가장 기본적인 블록만 다뤄보았습니다. 노션의 진짜 힘은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동영상, 지도, 그리고 무엇보다 강력한 데이터베이스를 다룰 때 폭발합니다. 다음 글 3. 텍스트부터 미디어까지 노션의 다양한 블록 200% 활용법에서는 오늘 배운 슬래시 명령어를 활용해 실제로 글을 예쁘게 꾸미고, 유튜브 영상을 페이지 안에서 재생되게 만들며, 콜아웃 박스로 중요한 내용을 강조하는 등 문서를 넘어선 콘텐츠를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을 실습해 보겠습니다. 이제 텍스트만 있는 지루한 문서는 안녕입니다. 노션으로 만드는 다채로운 멀티미디어 노트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