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년 새해 첫날이 되면 야심 찬 계획을 세웁니다. 올해는 꼭 다이어트에 성공하겠다거나, 매일 책을 읽겠다거나, 영어 단어를 외우겠다는 다짐들입니다. 하지만 심리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새해 결심이 작심삼일로 끝나는 비율은 무려 90퍼센트에 달한다고 합니다. 우리의 의지력이 약해서일까요. 베스트셀러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의 저자 제임스 클리어는 이렇게 말합니다. 목표를 높이지 말고 시스템의 수준을 낮추라고 말입니다. 의지력은 고갈되는 자원이기 때문에, 매일의 행동을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만들지 않으면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있어 노션 Notion은 현존하는 최고의 도구입니다. 종이 다이어리는 펜을 꺼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통계를 내기 어렵지만, 노션으로 만든 해빗 트래커 Habit Tracker는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체크할 수 있고, 내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를 시각적인 데이터로 보여주어 뇌에 강력한 보상을 제공합니다. 클릭 한 번으로 체크박스를 채우는 그 작은 행위가 도파민을 분비시키고, 이것이 반복되면 습관은 더 이상 의지력의 영역이 아닌 일상이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노션의 데이터베이스와 수식 Formula, 그리고 버튼 Button 기능을 결합하여,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고 동기 부여가 확실한 나만의 해빗 트래커를 만드는 전 과정을 상세하게 가이드해 드립니다.
데이터베이스 설계 습관 목록을 속성으로 정의하고 체크박스 만들기
해빗 트래커를 만드는 첫 단계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빈 페이지에 슬래시 명령어 /표를 입력하여 인라인 데이터베이스를 생성합니다. 이때 데이터베이스의 각 행 Row은 하루 1 Day를 의미합니다. 즉, 매일 새로운 행이 하나씩 생기는 구조입니다.
가장 먼저 속성 Property을 정의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생성되는 이름 속성은 날짜를 기록하는 용도로 사용하거나, 오늘이라는 텍스트를 적는 용도로 씁니다. 그 옆에는 실제 날짜를 기록할 날짜 속성을 추가합니다. 이 날짜 속성이 있어야 나중에 캘린더 뷰나 월별 통계를 볼 수 있으므로 필수적입니다.
이제 여러분이 만들고 싶은 습관을 속성으로 추가할 차례입니다. 습관 추적에 가장 적합한 속성 유형은 바로 체크박스 Checkbox입니다. 했다 혹은 안 했다로 명확하게 나뉘는 이진법적인 데이터이기 때문입니다. 속성 추가 메뉴에서 체크박스를 선택하고 이름을 물 마시기, 독서 30분, 운동하기, 영양제 먹기 등으로 변경합니다. 이때 속성의 아이콘을 직관적인 이모지 물방울, 책, 근육, 알약 등으로 설정해 두면 시각적으로 훨씬 예쁘고 직관적인 트래커가 됩니다.
습관의 개수는 너무 욕심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부터 10개의 체크박스를 만들면 다 채우지 못했을 때의 좌절감이 커져서 트래커 자체를 멀리하게 됩니다. 가장 핵심적인 습관 3개에서 5개 정도로 시작하고, 이것이 몸에 배면 하나씩 늘려가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또한 체크박스 외에도 숫자 속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면 시간이나 체중 같은 데이터는 체크박스로는 표현할 수 없습니다. 이런 데이터는 숫자 Number 속성을 추가하여 매일의 수치를 기록하면 나중에 그래프로 변화 추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혹시 매일 감사한 일을 한 줄씩 적고 싶다면 텍스트 속성을 추가하여 감사 일기 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해빗 트래커가 단순한 체크리스트를 넘어 하루를 회고하는 미니 다이어리의 역할까지 겸하게 됩니다.
버튼 Button 기능 클릭 한 번으로 매일 반복되는 할 일 생성하기
데이터베이스를 잘 만들어두어도 매일 아침 들어와서 새로 만들기 버튼을 누르고, 날짜를 오늘로 설정하고, 제목을 적는 과정이 귀찮다면 결국 안 쓰게 됩니다. 습관 형성의 적은 마찰 Friction입니다. 이 마찰을 제로 0에 수렴하게 만들어주는 기능이 바로 노션의 버튼 Button 기능입니다. 2023년에 추가된 이 기능은 노션의 자동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혁명적인 도구입니다.
대시보드나 해빗 트래커 페이지 상단에 /버튼 명령어를 입력합니다. 설정 메뉴가 나오면 버튼을 눌렀을 때 실행할 동작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페이지 추가하기 Add page to를 선택하고, 방금 만든 해빗 트래커 데이터베이스를 연결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페이지를 추가할 때 속성 값을 미리 지정해 둘 수 있습니다. 날짜 속성을 클릭하고 오늘 Today을 선택합니다. 이렇게 설정하면 버튼을 누르는 시점의 날짜가 자동으로 입력됩니다. 이름 속성에는 오늘 하루 혹은 YYYY MM DD 형식의 텍스트를 미리 적어둘 수도 있습니다.
이제 버튼의 이름과 아이콘을 설정합니다. 오늘 하루 시작하기라거나 습관 기록이라는 이름과 함께 활기찬 아이콘을 달아줍니다. 완료 버튼을 누르면 페이지에 버튼 하나가 생성됩니다. 이제 여러분은 매일 아침 노션을 켜고 이 버튼을 딱 한 번만 클릭하면 됩니다. 그러면 해빗 트래커 데이터베이스에 오늘 날짜가 찍힌 새로운 줄이 자동으로 생성됩니다. 1초도 걸리지 않는 이 과정이 습관 기록의 진입 장벽을 없애줍니다.
더 나아가 버튼 기능을 활용해 특정 습관을 원클릭으로 체크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모바일 환경에서는 체크박스가 작아서 누르기 힘들 수 있습니다. 이때 물 마시기 완료라는 버튼을 만들고, 동작으로 페이지 수정하기 Edit pages를 선택한 뒤, 필터 조건으로 날짜가 오늘인 페이지를 찾아서 물 마시기 체크박스를 체크됨 Checked으로 변경하라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스마트폰 위젯처럼 버튼만 툭툭 눌러서 습관을 기록할 수 있어 편리함이 극대화됩니다.
수식 Formula 기초 체크박스 달성률에 따라 진행 바 Progress Bar 만들기
해빗 트래커의 백미는 내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체크박스만 나열되어 있으면 내가 오늘 5개 중에 몇 개를 했는지 직관적으로 알기 어렵습니다. 이때 노션의 수식 Formula 속성을 활용하면 근사한 진행률 바 Progress Bar를 만들 수 있습니다. 코딩을 모르는 분들에게는 수식이라는 단어가 공포스럽게 다가올 수 있지만, 원리만 알면 아주 간단합니다.
핵심 원리는 체크된 박스의 개수를 전체 습관의 개수로 나누는 것입니다. 노션의 수식 언어에서 체크박스가 체크된 상태는 숫자 1 불리언 True로, 체크되지 않은 상태는 숫자 0 불리언 False으로 변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습관이 물 마시기, 운동, 독서 세 가지라고 가정해 봅시다.
속성 추가에서 수식을 선택하고 편집 창을 엽니다. 수식은 대략 이런 논리로 작성됩니다. 물 마시기를 숫자로 변환 더하기 운동을 숫자로 변환 더하기 독서를 숫자로 변환, 이 합계를 전체 개수인 3으로 나눕니다. 노션 2.0 수식 업데이트로 인해 toNumber 함수를 사용하거나 더 직관적인 함수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작성이 훨씬 쉬워졌습니다. 이렇게 수식을 입력하면 0부터 1 사이의 소수점 숫자가 나옵니다. 3개 중 1개를 했으면 0.33, 2개를 했으면 0.66, 다 했으면 1이 나오는 식입니다.
이제 이 숫자를 시각화할 차례입니다. 수식 속성의 숫자 형식 Number format 메뉴를 클릭합니다. 여기서 숫자 대신 퍼센트 Percent를 선택하면 33%, 66%로 표시됩니다. 하지만 더 멋진 것은 바 Bar 또는 링 Ring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바를 선택하면 배터리 충전 게이지처럼 막대가 차오르는 형태로 표시되고, 링을 선택하면 애플 워치의 활동 링처럼 원형 그래프가 채워지는 형태로 표시됩니다. 색상도 초록색이나 파란색으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이제 체크박스를 하나씩 클릭할 때마다 진행률 바가 실시간으로 쑥쑥 차오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00퍼센트를 채워서 막대를 가득 채우고 싶은 인간의 본능, 즉 완결 욕구를 자극하여 마지막 남은 습관까지 해내게 만드는 강력한 시각적 동기 부여 장치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통계 확인 월별 습관 달성률을 자동으로 계산하여 회고하기
하루하루의 기록이 쌓이면 이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나의 생활 패턴을 돌아볼 시간입니다. 노션 데이터베이스 하단에는 계산 Calculate 기능이 숨어 있습니다. 표의 맨 아래쪽을 보면 각 열마다 계산이라는 옅은 글씨가 보입니다. 체크박스 열의 하단을 클릭하고 체크된 비율 Percent checked을 선택해 보세요. 그러면 전체 기간 동안 내가 운동을 며칠이나 했는지, 독서를 며칠이나 했는지 그 성공률을 퍼센트로 보여줍니다. 아, 나는 운동은 80퍼센트나 지켰는데 독서는 20퍼센트밖에 못 했구나라는 객관적인 자기 객관화가 가능해집니다.
더 나아가 월별 통계를 보고 싶다면 데이터베이스의 그룹화 Group 기능을 사용하면 됩니다. 데이터베이스 상단의 그룹화 메뉴에서 기준을 날짜 속성으로 선택하고, 단위를 월 Month별로 설정합니다. 그러면 데이터베이스가 1월, 2월, 3월 등 월별로 묶여서 정렬됩니다. 각 월의 상단이나 하단에 해당 월의 평균 달성률을 표시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난달보다 이번 달에 더 열심히 살았는지, 아니면 나태해졌는지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캘린더 뷰를 추가하여 시각적인 사슬 잇기 Don't break the chain를 실천할 수도 있습니다. 보기 추가에서 캘린더를 선택하고, 속성 표시 설정에서 진행률 바 수식 속성을 켜둡니다. 그러면 달력의 날짜마다 내가 그날 얼마나 습관을 달성했는지 막대그래프나 링으로 표시됩니다. 달력이 꽉 채워진 동그라미들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보면 엄청난 뿌듯함을 느끼게 되고, 이 연속 기록 Streak을 깨고 싶지 않아서라도 오늘도 습관을 실천하게 됩니다.
해빗 트래커를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이 도구가 나를 감시하는 감독관이 아니라, 나를 비춰주는 거울이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며칠 빼먹어서 빈칸이 생겼다고 해서 데이터베이스를 싹 지우고 리셋하고 싶은 충동이 들 수 있습니다. 완벽주의는 습관 형성의 가장 큰 적입니다. 빈칸은 빈칸대로 두세요. 그 또한 나의 기록이고 역사입니다. 중요한 것은 빈칸을 보고 자책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체크박스를 채우기 시작하는 회복 탄력성입니다. 노션 해빗 트래커는 여러분이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든든한 페이스 메이커가 되어줄 것입니다.
습관을 관리하며 자기 관리의 기초를 다졌다면, 이제 시야를 넓혀 내가 보고 듣고 느낀 콘텐츠들을 정리해 볼 차례입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갑니다. 유튜브에서 본 좋은 영상, 인상 깊게 읽은 책 구절, 나중에 가보고 싶은 영화 정보들이 휘발되지 않도록 잡아두는 나만의 아카이브가 필요합니다. 다음 글 9. 독서 기록장부터 영화 리뷰까지 노션으로 문화생활 아카이빙하기에서는 인터넷 기사를 클릭 한 번으로 저장하는 웹 클리퍼 사용법부터, 책 표지를 앨범처럼 예쁘게 진열하는 갤러리 뷰 활용법까지, 나의 취향을 수집하고 전시하는 디지털 서재를 만드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기록이 쌓이면 취향이 되고, 취향이 쌓이면 나만의 브랜드가 됩니다.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