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인공지능이 인간의 업무 방식을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챗GPT(ChatGPT)의 등장이 서막이었다면, 이제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업무 도구 안에 AI가 직접 탑재되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내재화된 AI'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그 중심에 바로 노션 AI(Notion AI)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글을 쓰다가 막히면 창을 닫고 챗GPT에 접속해 질문을 던지고, 그 답변을 다시 복사해서 노션에 붙여넣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노션 페이지 어디서든 스페이스바(Space)만 누르면 나만의 유능한 비서가 나타나 초안을 작성하고, 복잡한 내용을 요약하며, 외국어로 된 자료를 순식간에 번역해 줍니다.
노션 AI는 단순히 텍스트를 생성하는 도구를 넘어, 노션이라는 방대한 지식 창고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지능형 워크스페이스'의 핵심 엔진입니다. 사용자가 작성한 데이터베이스의 속성을 분석하고,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회의록에서 핵심 액션 아이템을 추출해 내는 능력은 일반적인 생성형 AI와 차별화되는 노션 AI만의 강력한 무기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노션 AI를 활용해 1시간이 걸리던 업무를 단 5분으로 단축하는 경이로운 활용 시나리오를 상세히 다뤄보겠습니다. 초안 작성부터 요약, 번역, 그리고 데이터베이스 자동화까지,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진정한 스마트 워크의 세계로 여러분을 안내하겠습니다.

AI로 초안 작성: 블로그 글, 이메일,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자동화
글쓰기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든, 보고서를 작성하는 직장인이든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은 '하얀 빈 화면'을 마주할 때입니다.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커서만 깜빡이는 것을 지켜보는 시간은 생산성의 가장 큰 적입니다. 노션 AI는 이 '시작의 고통'을 해결해 주는 가장 완벽한 파트너입니다.
노션 페이지에서 스페이스바를 누르고 "새로운 마케팅 전략에 대한 블로그 포스트 초안을 작성해 줘"라고 명령해 보세요. 노션 AI는 단 몇 초 만에 제목, 서론, 본문 소제목, 결론을 갖춘 짜임새 있는 글을 대령합니다. 물론 AI가 쓴 글을 그대로 사용할 수는 없겠지만, 0에서 1을 만드는 과정을 AI가 대신해 줌으로써 사용자는 1을 10으로 만드는 '편집'과 '디테일 수정'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이메일 작성도 마찬가지입니다. 협력사에 보내는 정중한 거절 메시지나, 고객에게 보내는 사과 이메일을 작성할 때 노션 AI에게 "정중하고 비즈니스적인 톤으로 이메일을 작성해 줘"라고 요청하면 적절한 격식을 갖춘 문장을 만들어 줍니다. 또한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이 필요할 때 "여름 신제품 출시를 위한 이벤트 아이디어 10가지를 표 형태로 제안해 줘"라고 명령하면, 창의적인 영감을 주는 리스트를 즉각적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노션 AI만의 강점은 '글의 톤 조절' 기능입니다. 작성된 글을 드래그한 뒤 AI에게 '전문적인 톤으로 변경', '친근한 톤으로 변경', '더 짧게 쓰기', '더 길게 쓰기' 등의 세부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이는 사용자의 상황에 맞춰 글의 뉘앙스를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게 하여, 글쓰기의 완성도를 비약적으로 높여줍니다.
자동 요약: 긴 회의록이나 논문을 표 형태로 깔끔하게 요약시키기
현대 직장인의 고충 중 하나는 정보 과부하입니다. 매일 쏟아지는 수많은 회의록, 긴 보고서, 해외 뉴스레터 등을 일일이 다 읽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노션 AI의 '요약(Summarize)' 기능은 이러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핵심만 골라내는 강력한 필터 역할을 합니다.
긴 회의록 페이지 상단에 /AI 요약을 입력해 보세요. AI가 전체 대화 내용을 분석하여 주요 논의 사항과 결정된 결론을 3~5문장으로 깔끔하게 정리해 줍니다. 특히 팀 협업 시 유용한 기능은 '액션 아이템 추출'입니다. "이 회의록에서 각 담당자가 해야 할 일을 리스트로 뽑아줘"라고 명령하면, 흩어져 있던 업무 지시 사항들을 모아 체크리스트 형태로 정리해 줍니다. 이를 통해 회의가 끝난 뒤 "그래서 내가 뭘 해야 하지?"라는 혼란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학습이나 연구를 하는 분들에게는 긴 논문이나 아티클을 요약하는 기능이 보물과 같습니다. 복잡한 전문 용어가 섞인 긴 텍스트를 붙여넣고 "이 글의 핵심 주장을 3가지 포인트로 요약하고,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설명해 줘"라고 요청해 보세요. 난해한 정보가 순식간에 소화하기 쉬운 지식으로 변환됩니다. 또한 "이 내용을 바탕으로 표(Table)를 만들어 정리해 줘"라고 명령하면, 텍스트 속에 숨겨진 데이터들을 항목별로 분류하여 시각적인 표로 만들어 줍니다. 정보의 구조화 과정에서 소요되던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아낄 수 있는 비결입니다.
언어의 장벽 제거: 실시간 번역과 문법 교정
노션은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도구인 만큼, 언어와 관련된 AI 기능이 매우 탁월합니다. 해외 자료를 수집하거나 외국계 기업과 협업하는 유저들에게 노션 AI는 강력한 번역기이자 언어 선생님이 됩니다.
해외 웹사이트에서 긁어온 영어 기사를 노션에 붙여넣고 전체 선택을 한 뒤, AI 메뉴에서 '번역'을 선택하고 '한국어'를 클릭해 보세요. 구글 번역기나 파파고를 오갈 필요 없이 페이지 내에서 즉시 번역이 이루어집니다. 놀라운 점은 단순한 직역이 아니라 문맥을 파악한 매끄러운 번역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내가 쓴 한국어 기획안을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10여 개 국어로 번역하는 것도 순식간입니다.
외국어로 직접 글을 써야 할 때는 '문법 및 철자 교정' 기능이 빛을 발합니다. 내가 쓴 서툰 영어 문장을 AI에게 맡기면, 문법 오류를 잡아주는 것은 물론 더욱 자연스럽고 원어민스러운 표현으로 다듬어 줍니다. "이 영어 문장을 좀 더 격식 있는 비즈니스 영어로 바꿔줘"라는 요청은 해외 파트너와 소통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천군만마와 같은 도움을 줍니다. 이제 언어의 장벽은 더 이상 정보 수집과 소통의 걸림돌이 되지 않습니다.
데이터베이스 자동화: AI 속성을 이용한 지능형 데이터 관리
노션 AI의 가장 진화된 형태는 바로 데이터베이스의 'AI 속성(AI Properties)'입니다. 이는 사용자가 직접 입력하지 않아도 AI가 데이터베이스의 내용을 분석하여 자동으로 값을 채워주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고객 피드백'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고객들이 남긴 수천 개의 텍스트 리뷰를 사람이 일일이 읽고 '긍정'인지 '부정'인지 분류하는 것은 엄청난 중노동입니다. 이때 'AI 요약' 속성이나 'AI 사용자 지정 희망 사항' 속성을 추가해 보세요.
- AI 요약 속성: 고객의 긴 리뷰를 한 문장으로 자동 요약해 줍니다.
- AI 분류 속성: 리뷰 내용을 분석해 자동으로 '불만', '칭찬', '건의' 등으로 태그를 달아줍니다.
- AI 번역 속성: 전 세계에서 들어온 외국어 리뷰를 내가 지정한 언어로 자동 번역해 둡니다.
이 기능의 경이로운 점은 데이터가 추가될 때마다 AI가 실시간으로 작동한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리뷰가 달리면 사용자가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요약, 분류, 번역이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이를 통해 기업은 고객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지능형 시스템을 갖추게 됩니다. 또한 'AI 수식' 기능을 활용하면 복잡한 수식 문법을 몰라도 "A 속성과 B 속성을 더해서 부가세를 제외한 금액을 계산해 줘"라고 말로 설명하면 AI가 알아서 정확한 수식을 작성해 줍니다.
AI 비서와 함께하는 일상의 변화: 도구의 주인이 되는 법
노션 AI는 마법의 지팡이가 아닙니다. AI가 내놓는 결과물이 항상 완벽한 것은 아니며, 때로는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제공하는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AI의 역할은 '최종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최고의 재료'를 준비해 주는 것에 있습니다.
진정한 일잘러는 AI에게 모든 것을 맡기지 않습니다. 대신 AI에게 명확하고 구체적인 지시(Prompt)를 내리고, AI가 가져온 초안을 자신의 철학과 관점으로 다듬어 완성합니다. 노션 AI를 잘 활용한다는 것은 질문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며, 도구에 지배당하는 것이 아니라 도구의 지능을 내 것으로 흡수하는 과정입니다.
지금 바로 노션 페이지에서 스페이스바를 눌러보세요. 그리고 "오늘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바탕으로 멋진 하루를 응원하는 문구를 써줘"라고 말해 보세요. 인공지능이 건네는 따뜻한 응원 한마디와 함께, 여러분의 업무 시간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시간으로 변모할 것입니다.
AI로 업무 속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렸다면, 이제는 그 효율성을 외부 시스템과 연결해 '자동화'의 정점을 찍을 차례입니다. 노션 안에서만 노는 것이 아니라, 구글 캘린더에 일정을 넣으면 노션에 자동으로 등록되고, 노션에 글을 쓰면 슬랙으로 알림이 가는 시스템 말입니다. 다음 글 14. 업무 자동화의 시작: 노션과 구글 캘린더, 슬랙 연동하기(Zapier)에서는 외부 자동화 도구인 재피어(Zapier)와 메이크(Make)를 활용해, 자고 있는 동안에도 업무가 스스로 굴러가는 자동화 파이프라인 구축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진정한 자유를 선사하는 자동화의 세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